카바할 유명우 경량급 명승부 본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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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장소는 미국이 유력>
○…「작은 들소」 유명우(유명우·29·대원체)의 뚝심과 경량급 최초의1백만 달러 복서로 불리는 마이클 카바할 (26·미국)의 속사포 연타가 맞닥뜨리면 승리의 월계관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카바할이 14일 멕시코의 강타자 움베르토 곤살레스(27)를 치열한 타격전 끝에 KO로 제압, WBC·IBF 양대 기구 챔피언에 오르자 WBA 동급 챔피언 유명우와의 통합타이틀매치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오카(일본)를 누르고 1년만에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온 집념의 복서 유명우는 항간의 은퇴설을 일축이라도 하듯 15일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카바할과 대결하겠다』고 대전 의사를 밝혔다.
또 프로복싱 본 바닥인 미국시장에서 상품 가치높이기에 혈안인 카바할 측은 곤살레스와의 일전이이 체급 세계 통합의 한 단계에 불과했던 만큼 조만간 유명우측에 대전 의사를 타진해올 것으로 보여 최경량급 최강자를 가리는 한판승부가 대전료·장소 등 문제만 타결되면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대전료는 카바할 (35만 달러)-곤살레스 (30만 달러)전을 초과, 40만 달러 이상으로 이 체급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공산이 크며 엄청난 대전료에 따라 대전장소도 국내보다 시장성이 큰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명우는 『샌드백을 친다든지 하는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꾸준한 로드웍 등으로 몸을 만들어 왔다』고 말해 대전날짜가 잡힐 경우 곧바로 맹훈에 임할 준비가 돼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최초의 WBA페더급 챔피언 박영균 (박영균·26·현대프로모션)이 오는 20일 제주 한라 체육관에서 동급 9위인 태국의 타놈짓 캣크랭크라이(25)를 상대로 타이틀 7차 방어 전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롱런의 최대고비였던 베레노 (콜롬비아)와의 6차 지명방어전을 성공리에 마친 박영균은 이번 방어전에서 화끈한 KO승으로 83년 신희섭(신희섭)-라시아르(아르헨티나)의 WBA 플라이급 타이틀전이래 10년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타이틀매치를 멋지게 장식하겠다는 각오.
18L승 (10KO)5패의 도전자 캣크랭크라이는 91년 태국 챔피언에 오른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복서로 거친 양 훅을 주무기로 하는 파이터.
따라서 역시 양 훅을 앞세워 저돌적인 인파이팅을 필치는 24승(14KO) 1무1패의 박영균과 초반부터 난타전이 예상돼 승부는 판정보다 화끈한 KO로 결판나리라는 것이 복싱인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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