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비구상 분리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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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한민국 미술대전이 올해부터 구상계열과 비구상계열로 분리돼 봄·가을로 나뉘어 실시된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광진)는 작년 10월부터 논의돼 온 대한민국 미술대전 개선방안에 대해 최근 이사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하고 제12회대한민국미술대전 1부를 비구상계열로 한정해 오는 4월27일부터 5월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기로 했다.
한 공모전에서 구상과 비구상을 분리해 시상하는 것은 국전이후 처음이다.
국전은 지난 69년 제18회 때 서양화 부문에 대해 구상·비구상 분리심사를 시도한 후 70년 제19회 국전부터 동양화·조각부문으로 확대, 폐지될 때까지 구상부문과 비구상부문으로 계속 나뉘어오다 82년 국전이 미술대전으로 바뀌면서 다시 통합됐었다.
박광진이사장은『작품을 이념별로 분리하는 것에 대해 미술계 내부 의견은 찬성 7, 반대 3정도의 비율로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미협은 공모전의 공식 명칭을「대한민국 미술대전1부」「대한민국 미술대전 2부」로 해 명칭이 야기할 수 있는 제한성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박이사장은『지금까지 지켜온 출품작 수 1인 1점의 제한규정은 변함이 없지만 미술대전이 신인들의 등용문인만큼 자신의 작업세계를 다각도로 모색해보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1부에 출품한 사람이 2부에도 출품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술대전의 분리 실시와 함께 시상제도도 크게 바뀐다.
국전이 지난 80년 문화공보부 주관에서 반관반민인문예진흥원 주관으로 옮겨지면서 대통령상을 비롯한 정부상 수상명칭을 없애고 부문별 최고상인「대상」제도를 채택한 이래 미술대전으로 바뀌어서도 지금까지 계속부문별 최고상인 대상으로 남아왔었다.
미협은 이같은 대상제도대신 올해부터 각 분야를 총괄한 최고상인「대한민국 미술대상」을 신설하는 한편 부문별 최고상으로「우수상」을 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종전 대상수상자에게 작품매입비(3백만원)·해외시찰비(3백만원) 명목으로 주어지던 상금도 대폭 인상, 영예의「대한민국미술대상」에는 작품매입비1천만원이, 부문별 「우수상」에는 작품매입비 3백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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