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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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만 4년째 계속돼온 서단의 불협화음이 지난 2월4일 한국서예협회(이사장 심우식)와 한국서가협회(회장 배길기)가 나란히 사단법인체로 등록을 마침으로써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 김상용)와 함께 3단체 정립이란 분열상을 빚고 말았다.
이들 세 단체는 제각기 전국 규모의 공모전을 통한 세과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공모일정을 둘러싼 앞지르기 경쟁▲타 단체의 공모전 심사 보이콧 조짐 등이 엿보이고 있어 내분은 보다 심화될 전망.
○…각 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올해 공모전의 경우 이미 한국서가협회가 지난 6일 제1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4월2∼30일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입상작 전시회를 갖기로 함으로써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미술협회는 제 5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을 오는 26일부터 4월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기로하고 현재 원서교부 중인데 오는 17∼18일 작품을 접수한 뒤 21일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국서예협회도 제5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을 오는 6월10∼30일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열기로 하고 5월10∼11일 작품을 접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89년 서단이 한국미술협회 잔류파와 한국서예협회 창립파로 분열되고나서 서예협회가 미협보다 한달 앞서 제1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를 공모하고 나섰던 것을 상기할 때 이번 서가협회의 재빠른 공모전 실시도「타 단체에대한 갬배기 작전」이란 의혹이 없지 않다.
○‥·이번 한국서가협회 공뜨떼 심소한으로 참가했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타 단체에서의 공모전 심사를 거부할 것으로 보여 주목거리.
한국서가협회의 전신인 한국서단화합추진위원회는 작년 2월 자주독립선언대회를통해 양분돼온 대한민국 서예대전을 일절 인정치 않는것과 함께 소속 초대작가 1백30여명은 앞으로 대한민국서예대전의 운영·심사위원을 맡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한국서가협회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예계의 원로 김기승씨는『앞으로 다른 단체에서 하는 공모전의 심사를 맡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하고있으며 , 서가협회 김진화 부이사장은『이번 심사를 맡은 31명 가운데 상당수는 타 단체의 심사를 맡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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