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표준색상 90가지 되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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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임영방)은 전통색상 90가지를 제안한「한국 전통 표준색명 및 색상」2차 시안 자료집을 발간했다.
2차 시안 자료집에는 청벽·적자·홍황·자황·흑청·흑홍 등 지난해 발표된 1차 시안에 없던 12가지 색상이 추가됐다.
민속과 각종 문헌을 토대로 지난해 추정해 낸 1차 시안의 78가지 전통색상을 다시 전문가들의 검증과정을 거쳐 90가지로 확대된 2차 시안을 제시한 것.
한국자수박물관·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 등의 유물에 나타난 색깔과 KBS표준색상 견본책 등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인쇄용 색 견본을 비교 관찰해 적·청·황·흑·백·순황(유황)·홍·벽·녹·자 등 10가지 표준·오방색을 전통색상의 기본색상으로 정한 다음 음양오행적 배합을 원칙으로 90가지 색깔을 추정했다.
이번에 제시된 2차 시안도 하나의 기초자료일뿐 완벽한 연구의 결과물은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박내경씨는『전통색채의 체계화 작업은 한 기관이 맡아서 완결짓기에는 벅찬 일인만큼 이 자료를 기초로 국가적 차원에서 전통색채의 체계화를 마무리짓고, 나아가 한자로 돼 있는 전통색명의 한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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