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청와대일대 땅값 “들먹”/옥인·효자동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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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심 최고주거지역” 눈독/「고도제한 완화」 소문도 가세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과거 25년동안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던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가 25일부터 개방됨에 따라 옥인동·누상동·효자동·팔판동 등 서울중심지 10여개동 일대의 부동산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이 지역의 개방에 따라 효자로·삼청동길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경복궁주변 6천필지 35만여평에 대한 고도제한을 현재의 10∼15m에서 12∼20m로 완화할 계획으로 알려져 땅값 부추김을 자극하고 있다.
◇거래문의 급증=26일 이지역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통제조치가 풀린 25일이후 부동산중개업소 등에는 시세와 매물종류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최고 20통씩 걸려오고 있으며 부동산업소를 직접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풍치지구로 지정된 인왕산 입구지역이 올 상반기중 해제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본격 이사철이 되면 매물 등을 찾는 발길이 잦아질 전망.
◇부동산 가격=인왕산 자락을 끼고있는 청운동 청운아파트(5백76가구) 11평형은 한달전까지만 해도 5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들어 7천만∼8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1억원선에서 거래됐던 옥인동 옥인아파트(3백여가구) 18평형도 1억2천만원선으로 올랐고 앞으로 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매물은 자취를 감춘 실정이다.
◇개발전망=69년에 건축된 5층규모의 청운아파트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운동 56일대 노후불량주택 50여가구 주민들도 재개발을 요구하고 있어 고도제한규정이 완화될 경우 도심과 가까운 최적의 주택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신교동 12일대 2천평과 누상동 166일대 2만여평을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이미 지정했으며 옥인동 47일대 3만여평도 지구지정을 추진중이어서 주민들은 개발기대에 부풀어 있다.<정형모·이훈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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