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형·시험형·경력로드맵형 등 '면접 단골 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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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百戰百勝).

기업에서 자주 내는 ‘면접 단골 질문’을 미리 파악해 두면 어떤 질문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채용에 앞서 다양한 면접 형태와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간의 면접 질문 4000여 건을 분석해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면접질문을 유형별로 골랐다.

◇문제해결형=지원자에게 실제 회사생활에서 발생할 만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묻는 방식이다.

‘어떤 고객이 들어줄 수 없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한국휴렛패커드) ‘같은 지역에 식중독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CJ푸드시스템) ‘난동을 피우는 고객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하나은행) ‘우리회사에서 출시된 제품은 1만원짜리인데 같은 시기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은 8000원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우리회사 제품을 팔 것인가?’(동아제약) ‘회식인데 업무가 밀려있다면?’(하이닉스 반도체) 등이다. 스펙트럼은 뛰어나지만 실무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를 가려내기 위한 질문이다.

◇로또형=일확천금이 생겼을 경우를 가정해보는 ‘로또형’은 직업관 및 직장관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응답한다면 당연히 탈락이다.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롯데쇼핑) ‘로또 1등 당첨이 되어도 회사에 다닐 것인가?’(현대상선) ‘10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동양생명) ‘1억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이수건설) 등이다.

◇시험형=난감한 상황을 제시해 직장에 대한 충성심을 알아보려는 질문이다.

‘회사의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해서 대인관계가 소홀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엔씨소프트) ‘만약 약속이 있는데 상사가 야근하라고 지시한다면?’(휴니드테크놀로지스) ‘일의 특성상 야근이 많고 때로는 철야도 해야 하는데 가능한가?’(다음) ‘공휴일 혹은 토요일에 일을 해도 괜찮은가?’(롯데쇼핑) ‘휴일 근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캐논 쎄미콘덕터엔지니어링) 등이다. 무조건 야근이나 휴일 근무도 불사하겠다는 답은 매력이 없다. 회사생활에 충실하되 자신의 삶과 자기 계발과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경력로드맵형=회사에서 경력 단계별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것인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자신이 이 회사에서 10년 후의 모습을 얘기하시오’(메리츠화재해상보험) ‘10년 후 오늘 이 시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가?’(한국투자신탁운용) ‘3년후, 5년후, 10년후의 자신의 일상생활을 그려보라’(LG CNS) ‘15년후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해보시오’(대림코퍼레이션) 등. 경력 로드맵을 미리 계획하여 현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최근의 사회ㆍ정치ㆍ국제 등에서 발생한 시사적인 이슈를 질문하는 ‘시사형’이 눈에 띈다. ‘비정규직에 대한 견해는?’(포스코) ‘한미 FTA에 관해서 우리 회사가 타격 받을 것인지 설명해 보라’(대동공업) ‘기후협약에 대한 견해는?’(한화석유화학) 등의 질문이다.

예기치 않은 질문이나 지원자의 신경을 건드리는 질문을 던져 반응을 살펴보는 ‘황당형’도 여전히 단골 소재다. ‘만일 지금 치아가 무척 아파서 치과에 왔는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회사로 가보아야 한다. 어떻게 하겠느냐?’(위니아만도) ‘앞산을 100m 옆으로 옮기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SK케미칼) 등이 있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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