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호남 우세, 박근혜 T K·충청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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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6차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3월에 이어 다시 오차범위 이상으로 박근혜 후보를 앞섰다. 대운하.재산 문제 등 이 후보를 겨냥한 지속적인 검증 공세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당심(黨心)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4.3%(5월)→45.6%(6월)→47.9%(7월)로 오르고 있는 데 비해 같은 시기 박 후보는 42.3%→42.0%→42.3%로 정체됐다.

이.박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90.2%. 한나라당 대의원 10명 중 9명은 이미 빅2 중 한 사람으로 마음을 정한 셈이다. 경선 때까지 두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충성도 역시 매우 높아 이 후보 91.3%, 박 후보 93.6%였다. '지지 후보 없음.무응답'은 7.8%에 불과해 공략 가능한 부동층 대의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의원 명단이 확정되면서 이들의 표심에 대해 양 캠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과 호남에서 이 후보가 우세하고 대구.경북과 대전.충청에서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이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은 서울 56.6% 대 27.3%, 호남 56.1% 대 36.3%로 이 후보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과 대전.충청에선 37.0% 대 54.1%, 40.4% 대 56.7%로 박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캠프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는 인천.경기, 강원, 부산.울산.경남 등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19일 경선 때까지 두 후보에 대한 민심 지지율 격차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선 지지 후보별로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이 후보 지지자는 54.9%가 '현재의 지지율 격차와 비슷할 것', 28.3%가 '현재보다 격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 데 비해 박 후보 지지자는 69.6%가 '현재보다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누가 나서든 한나라당 후보에게 가장 위협적인 범여권 대선후보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단연 선두였다. 손 전 지사 39.4%, 이해찬 전 총리 5.9%,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5.2%, 한명숙 전 총리 1.9%, 김혁규 전 경남지사 1.3% 순이었다(무응답 9.3%, 없다 34.7%). 손 전 지사는 5월 35.1%, 6월 36.2%에 이어 이번에 다시 40%에 가까운 한나라당 대의원으로부터 가장 위협적인 범여권 후보로 꼽혔다.

전화로 실시된 이번 조사 대상자는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의원 명단을 토대로 지역별 인원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뽑았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3%포인트다(응답률 44.2%).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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