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우「금」판정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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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코파네 (폴란드)=신동재 특파원】93겨울유니버시아드 심판진의 무원칙한 판정 번 복으로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은 9일 이곳 노비타르그 링크에서 벌어진 남자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백m결승에서 2위로 골인한 박세우(한체대)가 1위로 결승점을 밟은 미국 랜디 바츠의 실격으로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주심이 판정을 보류, 산일 낮12시(한국시간 10일 오후8시)에 금·은메달 여부가 최종적으로 가려지게 됐다.
이날 결승에서 미국의 바츠는 두 바퀴 째 코너를 돌던 중 선두를 달리던 이준호(단국대)를 추월하려다 어깨를 강하게 밀쳐 1위로 골인한 뒤에3명의 합의 심에 의해 실격이 선언, 2위인 박세우가 금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따라서 2, 3위는 3, 4번째로 골인한 미국의 에릭 플레임과 이준호에게 각각 돌아갔다.
그러나 불가리아 주심 스토이체프의 실격판정에 불만을 품은 미국 팀의 강한 어필로 현장에서의 판정발표가 보류된 후 이날 밤(한국시간 10일 새벽)열린 심판회의에서 주심은 자신의 실격판정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으나 미국의 항의가 받아들여져 최종결정을 다음날로 미루게 된 것이다.
한국 측은 국제빙상연맹(ISU)경기규칙 2백90조 B항에 의거, 『추월 시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충돌하면 그 잘못은 추월선수에게 있다』는 조항을 내세우며 바츠의 당연한 실격을 주장한 반면 미국 측은 이준호가 먼저 진로를 방해했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최종결정은 주심이 내리도록 되어 있으나 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해 한국선수단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밖에 이날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15㎞ 복합에서 박병철(단국대)이 1시간24분7초3으로 골인, 19위를 차지했으며 여자알파인 대회전에서는 김나미(이화여대)가 45명중 40위에 그쳤다.
또 부상에도 불구, 출전을 강행했던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정성일은 상처가 악화돼 이날 자유종목 출전을 포기했다.
일본은 노르딕남자 15㎞복합에서 고가와 주니치가 금메달을 추가했으며, 중국은 여자쇼트트랙 5백m(왕슐란)등 이날 하루에 3개의 금메달을 따내 금3·동메달1개로 일본을 제치고 메달레이스에서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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