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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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의 합의로 대학들은 올해 초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안의 골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내신(학생부) 반영 비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것도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다. 각 대학 입학처장들은 "내신에서 기본 점수를 다소 낮추거나 수능 최저점을 높게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신 실질 비율 10~20% 선으로"=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내신 반영 비율을 급격히 높이면 학생들 충격이 크기 때문에 10~20% 선에서 조정할 계획"이라며 "다른 대학들과 협의해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올해 수시모집뿐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고교 과목별로 내신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등 적용이란 지원자의 출신 고교에 따라 내신 성적 점수에 차이를 두는 것이다. 고교 과목별 시험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해 학생의 원점수 분포를 따진 뒤 변별력 없는 시험에서 지나치게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의 점수를 높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내신 비중을 지난해보다 높이지만 급격하게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내신 실질반영비율 계산법(수능이나 논술 최저점 등을 감안)을 적용하면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연세대의 실질 반영비율은 12.9%였다. 이 처장은 "비교과 성적의 기본 점수를 조정하면 실질 반영 비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입학담당자들은 "실질 반영 비율을 높이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비율을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내신 1~9등급에서 등급 통합을 하지 않고, 등급별로 차등적으로 점수를 부여하면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2.2%였던 실질 반영 비율을 15~20%로 조정할 계획이다. 박천일 입학처장은 "내신 기본점수를 낮추고, 내신 1~4등급에서는 등급 간 점수를 1.5~3점, 5~9등급은 5점 이상으로 두면 반영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신 상승에 대비해야"=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은 물론 수능시험 이후에 치르는 학기말 고사까지 모든 시험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수시 2학기 모집에 최종 합격하려면 수능을 잘 보는 것은 필수다. 특히 주요 사립대가 정시모집에서 수능 우선 전형(모집 인원의 절반까지 수능 선발)을 도입했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노려볼 만하다. 한대부고 이남렬 교감은 "올해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챙겨야 할 것이 많다"며 "대학들은 가급적 빨리 전형계획을 확정, 발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홍준.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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