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청주일신테니스클럽>|일출 때 맞춰 "건강 스매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우리들의 힘찬 몸놀림은 건강의 상징이지요.』
청주에서 건강한 인물과 새벽을 여는 소리를 들으려면 일신테니스클럽을 찾으라고 청주사람들은 서슴없이 말한다.
올해로 11년째인 일신테니스클럽(회장 박성순)의 34명 회원들은 매일 아침 일출시간에 맞춰 일신여 중-고 뒷마당에 위치한 테니스코트에 모여 힘찬 스매싱을 자랑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회원들은 35세에서 68세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이지만 한결같이 건강미가 밴 함박웃음을 자랑하는 테니스 예찬론자들.
이 클럽의 최고령인 홍재욱(68) 고문은 늑막염·신장염·위궤양 등으로 약봉지가 끊일 날이 없었으나 테니스를 하다 보니 이제는 마치 40대로 되돌아 온 것 같은 착각이들 정도라고 말한다.
또 박완용(57)씨도 80kg이었던 체중이 테니스를 통해 70kg으로 줄어든 후 숨가쁜 증세와 잔병치레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사회 각 분야 사람들이 골고루 모여 있는 일신테니스클럽은 가족적인 분위기와 따뜻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테니스 코트가 2개면 밖에 없는 관계로 회원 수를 늘리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신테니스클럽은 매달 마지막 일요일에 정기월례회를 열고 아침 식사를 코트에서 하고 있으며 회보 발간과 함께 자체적으로 1년에 두 번(5월·10월)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범단체.
눈이 오면 자기 집 마당은 안 쓸어도 코트로 달려나와 쌓인 눈을 치울 정도로 극성인 이 클럽 회원들은 이른 새벽 만사 제쳐 두고 테니스장으로 나서 집안 일에 무관심하다는 부인들의 원성을 샀으나 5년 전부터 부부동반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커플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24명의 주부들이 자체 모임을 만들어 남편들 못지 않게 경·조사를 나눠 갖는 우의와 화목을 자랑하고 있다.
테니스클럽의 명칭은 학교측이 코트를 개방해 준 것에 대한보답으로 일신이란 이름을 달았으며 일신여 중-고 핸드볼 팀에 봄·가을로 격려금(20만원)을 전달, 학교와 클럽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청주=장 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