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현지 표정 '유치 확정' 축하 현수막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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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유치되면 공짜'. 강원도 강릉지역 한 음식점이 3일 2014년 겨울올림픽을 평창이 유치할 경우 '공짜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평창은 지금 태풍 전야다.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과테말라 IOC총회를 이틀 앞둔 3일, 평창은 고요했다. 며칠 전까지 횡계와 진부 시가지에 걸렸던 겨울올림픽 유치 기원 현수막은 모두 사라졌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겨울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새 현수막을 걸기 위해 기존의 것은 뗐다"고 말했다. 평창군과 각 면사무소는 이미 올림픽 유치 성공을 경축하는 현수막 문안을 정하고 일부는 이미 제작하기도 했다.

유치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격려 현수막도 준비했지만 이 현수막이 내걸릴 것으로 생각하는 평창 군민은 거의 없다.

주민들은 평창 유치를 확신하지만 말은 아낀다. 2003년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함봉호(48.도암면 횡계리)씨는 "노력도 많이 했고 현지 분위기도 좋다고 해 올림픽이 유치될 것으로 믿고 있다" 며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마음가짐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외신과 국내 언론도 잇따라 평창을 찾고 있다.

평창지역 스키 선수 학부모 15명은 4일 오전 10시 월정사에서 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불공을 드리기로 했다. 월정사와 불교방송은 4일 오후 9시 전야제로 '2014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기원 특집 공개방송-예스 평창'을 연다.

평창=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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