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속철 1호 기관사 박승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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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개통 기관차를 모는 것은 모든 기관사의 꿈이죠. 고속철 기관사로 훈련받은 경력이 가장 길기 때문에 이런 영광을 안은 것 같습니다."

2백40명의 고속철 기관사가운데 첫 고속열차를 운전하는 영예를 안게 된 박승인(46.사진) 기관사.

그는 1977년 12월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기관사로 지낸 기간만 20년이다. 무사고로 달린 구간은 총 70만㎞.서울~부산을 7백78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95년 고속철도팀 초기멤버로 선발된 후 국내 최초로 '고속철 시운전 시속 3백㎞ 도달' 등의 기록을 세운 고속철 전문가다.

-1호 기관사가 된 소감은.

"내심 바랐지만 내가 정말 뽑힐 줄은 몰랐다. 기관사로 일한 것이 보람있고 자랑스럽다."

-그동안 어떤 준비를 해왔나.

"고속철도팀에 선발돼 불어 교육을 받고 99년에는 프랑스에서 2주의 실제운전 교육을 포함해 6주간 연수를 받았다. 한국에 온 프랑스 교관으로부터 12주간 배우기도 했다."

-고속철 시운전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2000년 하반기 국내 최초로 시속 3백㎞를 냈을 때가 기관사 생활 중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출발 후 6분가량 달려야 이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시속 1백40㎞인 새마을호와는 감이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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