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남책임자 전격교체/강경파 윤기복 대신 김용순 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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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남 노선 변화예고/작년 12월 단행… 윤은 교육담당
북한의 대남문제 책임자가 윤기복 당비서국비서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67)에서 김용순 국제담당비서(58)로 전격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3면>
윤기복은 그동안 대남관계에 있어서 대남혁명노선 위주의 강경정책을 펴온 인물이었던데 비해 김용순은 대미·대일외교를 주도해온 외교전문가여서 북한의 대남·대외정책 노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정책방향이 주목된다.
2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단행된 주요 간부들에 대한 인사때 지금까지 남북대화를 지휘해온 대남담당비서 윤기복을 교육문화담당비서로 발령하고 후임에 김용순 국제부장겸 국제담당비서를 겸임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순은 김정일의 친척이자 측근으로 김일성 부자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그는 앞으로 국제 및 대남업무를 총괄해 맡을 것으로 관측됐다. 윤기복은 지난 14일 김일성이 항일투쟁시기에 만든 신문인 「새날」창간 65돌 기념식에 참석,기념보고를 하는 등 교육·문화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져 담당분야가 바뀌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정부 관련부처에는 윤기복이 교체됐다는 정보가 한달전부터 나돌았으며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제3국을 통해 최근 이를 확인했다.
북한은 연초 김일성 신년사를 통해 남북문제에 유관국 협조를 요청했으며,대남업무 담당자를 전격 교체한 것도 앞으로 통일문제를 풀어나가는데 관계국들의 협조가 필요한만큼 외교전문가인 김용순을 내세워 대미·대일관계개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다자간 협의체제를 원만히 이끌어가게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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