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한인보호 특별대책 마련/예린내무장관 전국경찰에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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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연합】 빅토르 예린 러시아 내무장관은 22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인 강도피해와 관련,한국인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을 전국 경찰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예린장관은 이날 홍순영주러시아대사와 만나 한국인 보호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같이 밝히면서,특히 6백여명에 이르는 한국 유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예린장관은 유학생들이 묵고 있는 대학 기숙사와 민간인 아파트를 상세히 파악,특별대책을 세우도록 관할 경찰서에 지시했으며,지역별로 경찰 비상전화와 담당자를 지정해 수시로 안전유무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예린장관은 지난해 1년동안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경우 한국인에 대한 강도사건이 신고된 것만도 15건으로 이중 12건이 유학생 관련이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내달중순 한국 대사관 주관으로 열리는 전체 유학생 간담회에 전담수사반을 보내 범죄 예방요령·신고 방법 등에 관해 특별 강연할 방침이다.
한편 대사관측은 한국인들의 피해가 대부분 외화강탈에 있다고 보고 유학생들에게 소지중인 외화를 대사관에 보관토록 하는 한편 자체 비상연락망을 마련토록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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