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김|천여 가구서 국내생산량의 40% 차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우리나라와 일본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김은 미역·다시마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채취되는 해조류다. 우리가 김을 언제부터 먹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동국여지승람』에 전남 광양에서 4백여 년 전 토산물로 채취했다는 기록이 있고, 신라 장보고 시대에 돌에서 채취했다는 설이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래 전부터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온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돌김은 생산량에 한계가 있었고 본격적으로 김이 대중화된 것은 2백여 년 전 전남 완도에서 방 염이라는 기구로 양식을 시작한 이후였다. 이 때문에 완도에는 미역·멸치 등 다른 건어물이 많지만 특히 김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완도는 1천여 가구에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40%에 이르는 3천만 속(1속은 1백장)을 생산하고 있다.
김 한 장에는 달걀 2개 분의 비타민 A가 들어 있고 비타민 B, L, C등도 풍부해 성인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은 단백질의 함량이 많을수록 맛이 좋은데 보통 30∼40%가 단백질 성분이다. 김은 채취한 시기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며 L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의 겨울이 제철이다.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나며 향기가 높고 불에 구우면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이 상품으로 꼽힌다. 완도 김은 전국 어디서나 구할 수 있으며 값은 품질과 수확시기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다. <길진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