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대중성보다 국가경영 능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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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이래로 범여권은 호남과 충청을 묶는 대선 구도를 만들려 애써 왔다. 이른바 '호-충연합' 전략이다. 이해찬(얼굴) 전 총리는 충남 청양 출신이다.

이 전 총리는 26일 고향을 찾아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27일엔 전북을, 29일엔 대전을 방문했다. 다음달 2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초청 강연을 잡아놨다. '서부벨트'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전 당원 간담회에서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정치는 대중성보다 국가 경영능력이 중요하다"며 "냉정함과 추진력을 갖추고 능력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찬은 비호감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에 대해 '한 방이면 그냥 간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선거에서) 코치나 감독을 해오다 지금은 직접 필드로 나왔다"며 "'한 방'이란 표현은 (내가) 필드로 나왔으니 제대로 된 골을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열린우리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 "나는 가벼운 사람이 아니고 열린우리당은 내가 기획해 만들었다"며 "현재 당의 입장은 당 대 당 통합의 형태로 대통합을 해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것이므로 그 목표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당 동북아평화위 소속 김태년 의원 주최 강연회에서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정권과 특권, 정경유착과 공안통치, 부정부패 하고도 잡혀가지 않는 일 등을 잃어버린 게 맞다"며 "한나라당이 얻으면 국민이 잃고, 국민이 얻으면 한나라당은 잃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1948년부터 97년까지 50년 동안 민주주의, 평화, 인권, 말할 자유 등을 잃었던 국민은 이후 10년 동안 그런 것들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장은 다음달 3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정 전 의장은 중용의 정치, 중산층의 시대, 중소기업 강국론 등 '3중론'을 출마의 변으로 밝힐 예정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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