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 서울대 합격/이웃 학비지원 잇따라(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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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소년가장이 서울대에 합격하자 동네 유지들이 학비 지원을 약속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전기대 입시에서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합격한 최창렬군(18·사진·대원외국어고3·서울 하계동)은 81년 아버지가 36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별세한뒤 88년 어머니마저 가출해 그동안 할머니 엄명자씨(74)·동생 정선양(16·여중3)과 함께 구청측이 주는 생계 보조비로 어려운 생활을 해온 소년가장으로 확인됐다.
최군은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90년 대원외국어고 일어과에 수석으로 입학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보여 주위의 칭찬을 받아왔는데 서울대 합격 소식이 알려지자 나폴레옹제과점(서울 동소문동)을 경영하는 강인정씨(66),우남주택(서울 장위동) 정병환대표(67) 등 최군이 최근까지 살았던 서울 성북구관내 독지가 2명이 각각 50만원씩 장학금을 쾌척하고 김병룡 성북구청장이 1백만원을 내놓는 등 최근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나서 또다른 미담이 되고있다.
최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성인이 된만큼 아르바이트 등을 해 혼자 힘으로 대학을 마치겠다』면서 『졸업한뒤 훌륭한 사회인이 돼 이때까지 도와준 주위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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