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비평준화고 돌풍/올 전기대 입시 “명문고 지각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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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원외국어」 응시생 48% 세 명문대 합격/서울예술·과학고 서울대 백명이상 기록/안양·서인천·부천고도 서울 8학군 능가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 등 특수목적고교와 안양고·부천고 등 수도권 비평준화지역 고교들이 올 대학입시에서도 세칭 명문대에 합격생을 대거 배출,신흥명문고로 자리를 굳혔다.
4일 서울대 입시사정 결과 대원외국어고가 1백73명의 대량 합격자를 낸 것을 비롯해 서울예술고 1백12명,서울 과학고 1백19명,대일외국어고 65명 등으로 「특수고 돌풍」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안양고 56명,서인천고 50명,부천고 40명 등 수도권 비평준화 고교도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8학군 고교를 능가하는 성적을 보였다.
특히 대원외국어고의 경우 서울대 이외에도 연세대 1백12명,고려대 1백24명 등 소위 3개 명문대에만 전체 졸업예정자(8백53명)의 48%인 4백9명을 합격시켜 두명중 1명꼴로 명문대에 진학한 셈이 됐다.
대원외국어고는 지난해에도 서울대 1백40명을 비롯,연·고대에 1백71명을 합격시켰으며 91학년도에도 서울대에 93명을 합격시키는 등 3년째 내리 최다합격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과학고는 졸업예정자 1백80명중 62명이 이미 지난해 10월 과기대에 진학했으며 포항공대에는 응시한 7명 전원이 합격하는 등 95%이상의 학생이 전기대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돼 최고영재학교의 면모를 과시했다.
예능계 특수고인 서울예고는 음대 71명·미대 40명·체육교육과 1명 등을 각각 합격시켜 서울대 음대합격자의 42%,미대 합격자의 32%를 차지했다.
한편 8학군에서는 단대부고 53명을 비롯해 영동고 45명,휘문고 45명,상문고 42명,서울고 41명의 합격자를 각각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특수고 돌풍」 「수도권 비평준화고교 약진」은 고교입시에서 연합고사·추첨으로 선발하는 일반고교와 달리 자체선발시험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고입학=명문대 합격」이란 등식속에 중3학생들 사이에 고입과외가 성행하고 중학교에서는 특수고대비반을 운영하는 등 조기입시 열풍도 일고 있는 실정이다.<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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