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현장행정 펴겠다"|이상배 서울시장 새해시정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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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시행정은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도와주는「생활행정」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장은 일선행정의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있어야 하지요.』취임 7개월 째를 맞는 이상배 서울시장은『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는「역지사지」의 자세로 시정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라고 신년시정방향을 밝혔다.「1%의 지시와 99%의 현장확인을 신조로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펴 나가겠다」는 각오다.
-올해 역점사업은.
▲대중교통난 해소를 위한 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초 계획대로 제2기 지하철 1백60km(공항∼고덕, 상계∼화양, 잠실∼성남, 수서∼왕십리)를 96년까지 완공하고 올해 안에 3기 지하철건설을 위한 4개 노선 결정·기본설계를 마무리짓겠다.
2기 지하철 중 현재 공사중인 3, 4호선 연장 양재∼수서 간(8km), 상계∼신상계간(1km)은 8월까지 완공된다.
-대중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지하철망확충 못지 않게 도로망확충도 중요한데.
▲89년 착공한 내부순환도로(41km) 개설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 96년까지 완공시키겠다. 이와 함께 올해 중 올림픽대로 화곡IC∼반포대교 간(15.2km)·강변북로 반포대교∼용비교간(4·3km), 확장공사 및 동부고속화도로구간 중 상계동∼의정부시계간(2km), 도로개설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환경분야도 할 일이 산적해 있을 텐데.
▲그렇다. 환경개선을 위해 생활행정을 한층 강화, 맑은 물 공급, 대기·수질오염방지에 힘을 쏟겠다.
이를 위해 94년까지 암사 정수장의 연간 정수처리규모를 현재의 1백32만t에서 1백62만t으로 확대하고 95년까지 50만t규모의 강북 정수장을 신설, 연간 수돗물 생산량을 현재의 6백만t에서 7백45만t으로 늘려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할 방침이다.
또 한강수질 및 대기오염방지를 위해 96년까지 서울지역 하수처리장의 하루처리용량을 현재의 3백56만t에서 5백30만t으로 끌어올리고 대기오염방지를 위해 도시가스 보급률도 25.6%에서 7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쓰레기 대책은.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 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찌꺼기 줄이기·과대포장 안 하기 등의 시민운동을 전개, 94년까지 하루평균 쓰레기 발생 량을 현재의 3만여t에서 2만여t으로 30%정도 줄일 계획이다.
또 분리수거 제를 완전 정착시켜 쓰레기 재활용 율을 6%에서 13.5%수준까지 높이겠다.
-내년은 정도6백년을 맞는 해다.「6백년 서울 가꾸기」구상은.
▲「서울-새로운 탄생」이란 구호를 내걸고 환경·문화 등 4개 분야에서 41종의 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착수 첫해인 올해는「서울 가꾸기 운동」「서울 동네운동」등 시민 스스로 생활주변을 가꾸는 시민사업을 우선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산 제모습찾기 ▲경희·경복·창덕궁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지대조성 ▲시립박물관 건설사업 등도 병행한다.
-시의회가 출범한지 1년6개월이 지났다. 의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시와 시의회는 수레의 양 바퀴 같은 관계다. 상호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서울 가꾸기를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새해 소망은.
▲취임할 때부터 자리에 미련을 두지 않고 내일이라도 당장 물러난다는 각오로, 재임 중 큰 업적을 남기기보다는 시민의 입장에서 작은 민원부터 해결해 나간다는 자세로 일해 왔다.
평가는 시민들이 내리겠지만 퇴임 후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갔을 때 후회스러운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 <김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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