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비용 50억원 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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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거인단의 모집과 후보들의 연설회, TV토론, 홍보물 발송 등에 뭉칫돈이 든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27일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6만9496명에 달하는 국민선거인단을 모집 중인데 모집 비용이 13억원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선거인단 모집은 8개 여론조사 전문업체에 의뢰해 25일부터 이뤄지고 있다. 황 총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국민선거인단 모집 비용이 1인당 3만원이었으나 이번엔 1만8000원 수준으로 맞췄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13번의 전국 순회 합동 연설회 비용으로 7억~8억원이 소요되는 것을 비롯, ▶18만 명에 이르는 선거인단에 발송할 홍보물 비용▶TV 토론회 때 방송사에 내야 하는 비용 등이 있다.

한나라당은 2002년 후보 경선 때는 40억원가량이 들었다. 올해는 이보다 10억원가량이 더 들 것으로 사무처는 추산하고 있다. 황 총장은 "선거인단이 2002년보다 네 배나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선거인단 모집은 다음달 7일 완료된다. 면접원이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뽑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 경선 참여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원 선거인단(6만9496명)은 다음달 2일 추첨으로 선발한다. 당원선거인단의 50%는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11만6000여 명) 중에 먼저 추첨하고, 나머지 50%는 탈락한 책임당원과 일반당원(120만여 명)을 합해 다시 추첨한다.

경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후보 간 '무제한 맞짱 토론'도 열린다. 경선관리위 관계자는 "7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13번에 걸쳐 후보 순회연설을 하는데, 연설 일정 사이에 전국에 중계되는 TV 토론을 4~5차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전엔 순회연설이 끝날 때마다 곧바로 투표했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엔 전국 동시투표 방식이어서 연설 행사만으론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어렵다"며 "그래서 순회연설 중간에 TV 토론을 집어넣어 경선 열기를 고취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토론은 현재 진행 중인 정책토론회와 달리 주제 제한을 없애고 후보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검증 논란 등 예민한 이슈들을 놓고 후보들끼리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수도 있어 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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