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대선부정 규명 별개” 정 대표/기자회견·의총 발언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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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선거소송 거론 잘못” 지적엔 “와전” 해명/현대단절·2천억기금 명확한 언급 안해
국민당은 28일 오전 의원총회와 정주영대표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대선패배에 따른 후유증탈피와 새출발의 결의를 다졌다. 다음은 의원총회와 기자회견 요지
◇의원총회
▲정 대표 인사말=지난 대선에서 여러분은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내가 부족한 탓에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당 전체에 너무나 큰 시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발전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시련이라고 자위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더 일사불란하게 백의종군해 민부시대를 여는 때까지 전심전력하자.(이후부터 비공개로 진행)
창당과 대선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범했다. 19일 아침 「승복」을 발표한 것은 정국안정을 위한 각오를 담은 뜻이지 이번 선거과정의 관권탄압·부정을 덮어두겠다는 뜻은 아니다.
▲손승덕의원=김대중씨를 방문해 위로한 것은 좋지만 「선거소송」을 얘기한 것은 잘못이다.
▲정 대표=위로의 뜻과 경의를 표하러 간 것이다. 그자리에서 이번 선거과정중 관권이 구조적·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얘기를 하고 『이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잘못 전달됐다.
▲김진영의원=민자당,특히 김영삼당선자가 우리당,특히 정 대표를 고사시키려는 작전을 펼 것이라는 얘기가 각종 보도의 전반적 논조다. 각오를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범명의원=6공의 공과를 점검하고 김영삼정부의 방향을 가늠하며,또 이번 대선과정의 공권력동원을 따지기 위해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자.
▲양순직의원=부산지역 기관장모임에 대한 편파적 수사는 국민을 얕잡아보는 오만방자한 행태다. 검찰의 발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박철언의원=발표전에도 정부가 유야무야하지 못하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
◇정 대표회견
정 대표는 이어 당시 17층 강당에서 사무처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대표는 「국가발전을 위한 통일국민당의 진로」라는 회견문을 통해 『창당하자마자 총선을 치르고 숨돌릴 새도 없이 대선을 치르다보니 자연히 효율성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으며,당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점도 있었던 것을 잘 안다』고 밝힌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하루빨리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발전을 위해 기금을 내놓고,그중 일부로 「정치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방침은.
『정치발전을 위해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침은 당 공식기구를 통해 의논해야 하기에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
­일부에서는 야권공조 얘기도 나오는데.
『거대 여당에 대응하기 위해 안건에 따라 협조하겠다.』
­현대와의 단절문제는.
『며칠전 정세영회장이 발표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대는 구국을 위해 우리당을 지원했던 것인데 이제 대선이 끝났고 현대도 본연의 자새로 돌아가 경제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지 않느냐. 정세영회장이 발표한 그대로 될 것이다.』<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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