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피로에 두통까지 ‘안정피로’ 의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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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모씨(남•43세)는 요즘 들어 오후 5시경만 되면 쉽게 눈이 피로해지는 걸 느끼곤 했다. 사무직이라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종이라 그러려니 하고 그냥 방치했는데 최근에는 눈의 피로뿐만 아니라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까지 생겨 안과를 찾았다. 진단 및 검사 결과 김씨의 증상은 안정피로였다.

안정(눈동자)피로는 눈의 만성피로로 하루 일과가 끝날 즈음인 오후 5시를 전후해 안통, 두통, 어지럼증 등 증상을 동반한다. 휴식을 취해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시간 때문에 일명 ‘오후 5시 신드롬’으로도 불린다. 안정피로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김씨의 경우에는 사위(잠복성 사시)가 원인이었다.

사위의 증세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덜하다가도 몸이 나른해지거나 피곤한 오후에 안정피로 증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외사위 환자들이 컴퓨터 사용 등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시 안정피로 증상을 많이 호소하는 편이다. 사위로 인한 안정피로일 경우에는 프리즘 혹은 안경을 착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으나, 이런보존적 치료로는 사위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고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은 눈 안구의 뒤쪽에 있는 작은 근육의 길이를 조금 절제하는 사시 교정 수술에 준해 이루어진다.

사위가 있는데도 안과의 정밀 검사 없이 단순히 안경원에서 도수를 조절해 안경을 끼게 되면 피로가 가중되는 등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안과를 방문하면 의사의 검진과 사시각 측정 등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사위 및 사시에 관한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안정피로는 성인, 어린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원인은 위에서 언급한 사위나 사시 외에도 난시, 원시, 부등시(짝눈), 노안, 안구건조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부등시성 안정피로일 경우에는 렌즈 교정을, 노안의 경우에는 돋보기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상시 안정피로를 예방 등 눈 건강을 위해서는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을 할 때, 최소한 한 시간마다 10분씩은 반드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휴식시간에는 눈을 감거나 멀리 떨어진 산 등으로 시선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것도 좋다. 눈을 충분히 깜박이면 눈동자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눈물층이 복원되기 때문이다. 피로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눈 건강을 위해서 평소 이런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평화의빛성모안과(www.lasiklens.org/ 02-771-2002)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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