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이동국도 '주전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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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우여곡절 끝에 23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이 훈련의 강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첫 훈련을 한 23일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였지만 24일 오전 훈련 시작과 동시에 비가 그치면서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아졌다. 서귀포 강창학경기장에서 1시간30분간 진행된 오전 훈련에서 대표팀은 공격 선수와 수비 선수로 나눠 9대9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왼쪽 무릎 통증으로 핌 베어벡 감독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이동국(28.미들즈브러)도 미니게임에 참가했다. 전날 압신 고트비 코치와 따로 훈련한 이동국은 이날 별다른 통증이 없어 전체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아직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훈련 중에 왼발 슛을 (안 하려고) 조심하고 있다. 당분간 계속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게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성남)이 유일하게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오후에도 한 차례 훈련을 했다.

베어벡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좋은 합의점을 찾아 기쁘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기 위해 제주에 왔다"며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가장 적절한 베스트 11을 찾는 게 이번 전훈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베어벡은 제주 훈련과 이라크와의 평가전(29일.제주월드컵경기장)을 통해 베스트 11의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지션별 주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원스트라이커는 이동국과 조재진(시미즈), 오른쪽 날개는 이천수와 최성국(성남), 왼쪽 날개는 염기훈(전북)과 이근호(대구)가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베어벡은 부상으로 빠진 김남일(수원)을 대신할 새 주장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선수 간의 경쟁을 유도했다. 그는 "이운재(수원), 김상식, 이천수(울산) 등 주장을 맡을 선수는 많지만 확실하게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가 맡아야 한다"고 기준을 정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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