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방적 큰불/어제 저녁/공장 한동 전소… 3백20억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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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직원·소방관 10명 부상… 1명 중태
【대전=박상하·김현태기자】 11일 오후 5시24분쯤 대전시 원내동1 충남방적 (주)대전공장(대표 이준호·42) 방적부 정방동(실뽑는 곳) 건물 천장에서 전기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불이 나 공장건물 9개동중 정방동 3만8백36평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과 소면기 5백60대 등이 모두 타 3백20억원의 피해를 낸 뒤 오후 9시30분쯤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오후 5시35분쯤 건물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이 회사 방화관리자 양준경씨(44)가 깔려 머리를 다치는 등 종업원 5명,진화작업하던 대전 동부소방서장 김진길(51) 소방정 최풍식(50)씨를 포함한 소방관 5명 등 모두 10명이 부상하고 정림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양씨는 을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으나 중태다.
불을 처음 본 양씨에 따르면 작업중 갑자기 천장에서 전기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펑』하는 분진 폭파와 함께 불길이 솟아 소방서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불이 나자 소방차 70대와 6백여명의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진화작업을 폈으나 때마침 부는 강풍과 인화성이 강한 원면 등에 불길이 옮겨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진화과정에서 불길이 다른 건물로 옮겨붙지 않도록 주력하는 바람에 정방동에 대한 피해가 커졌다.
불이 났을때 공장에는 1천5백여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재빨리 대피해 더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방적은 한국화재보험협회에 1천4백억원의 보험에 가입해 있으며 국내 최대규모의 방적업체로 지난해 1억달러의 수출탑을 수상한 업체다.
충남방적은 81년 7월에도 담뱃불로 화재가 발생,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등 모두 20억7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었다. 충남방적은 또 80년 4월 대전공장을 설립한 이래 화재 취약지구로 분리돼 왔고 3월에 실시한 소방점검에서 옥내소화전 위치 표시 등 파손과 방화벽셔터가 설치되지 않아 지적받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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