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로 발바닥 누르면 혈액순환에 좋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5호 10면

뱃살을 빼고, 성인병을 줄이기 위해 걷는 사람에게 발은 건강의 ‘수호 천사’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른 장기(臟器)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도 발은 홀대한다. 발은 아예 관심 밖에 있다. 인간에게 발은 고단한 삶의 표상이다. 두 발로 일어서면서 체중 모두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발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발의 일생은 인간의 삶의 시작이면서 종착역이다.
 
걷기, 발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발은 주춧돌이다. 손바닥 두 개 크기도 안 되는 작은 면적으로 수십 배의 체중을 감당한다. 하지만 단순히 체중 지지대만은 아니다. 바퀴처럼 이동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발은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미세한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으로 정교하게 얽혀 있다. 걷는다는 것은 미세 근육과 인대·힘줄, 그리고 작은 뼈가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발바닥의 아치는 또 어떤가. 우리가 걷고 뛸 때마다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하는 장치가 바로 아치다. 체중을 흡수하면서 한편으로 스프링처럼 전후좌우로 체중 이동을 가능케 한다. 해부학에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을 ‘공학의 걸작’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발에는 무수한 모세혈관이 있다. 심장에서 내려간 혈액이 이곳을 반환점으로 다시 돌아온다. 걸을 때마다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통해 혈액이 다시 위로 올라온다. 혈액을 펌핑하는 모터가 발 양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 관리 어떻게 하나

로이터=본사특약

튼튼한 발도 한계가 있다
발은 정교하면서도 질기고 튼튼하다. 하지만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달리는 매순간 발은 ‘고문’을 당한다. 착지하는 순간 한쪽 발에 실리는 무게는 체중의 2.3∼2.8배에 이른다. 반복적인 충격은 정교한 조직에 손상을 준다. 대표적인 발 부상이 아킬레스건염과 족부염좌. 전자는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경사진 곳, 또는 빠른 속도로 전진하기를 오랜 시간 계속하면 발생한다. 준비운동을 하고 과도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족저근막염은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진 발바닥의 섬유 결합조직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심한 스트레스로 근막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마라톤과 같은 지속적인 충격, 과체중인 사람이 오래 서 있는 등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아치 부분을 지지해주는 신발이 낡았을 때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후천성 편평족도 있다. 발 안쪽이 삐끗하며 스프링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이 늘어나 발병한다. 따라서 발목을 삐었을 때는 적어도 3일간은 절대 안정을 취해 인대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부목으로 발을 고정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방법이다.
 
걷고 난 뒤 오일로 마사지
발을 보호하기 위한 첫 번째 수칙은 발의 비명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인체를 보호하는 경고 증상을 방치하면 반드시 후환이 따른다.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걷기를 멈추고,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둘째는 걷거나 달리고 난 뒤 발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발을 씻은 뒤 물집이나 굳은살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발톱이 길지는 않은지, 붓지는 않았는지 점검한다. 먼저 각질을 제거하고, 발을 따뜻한 물에 5분간 담근 뒤 꺼내 말리고 발톱 및 굳은살을 제거한다.
셋째는 마사지를 하는 것이다. 베이스 오일에 에센셜 오일 몇 방울을 더해 마사지 오일을 만든 뒤 골고루 문지른다. 특히 발가락을 손으로 감싸서 시계방향 또는 반대로 돌려주고, 또 발가락을 하나씩 마사지해준다. 발의 피로가 심할 때는 주먹이나 엄지손가락으로 발바닥을 눌러 혈액순환을 돕는다.
냉·온욕도 도움이 된다. 차가운 물과 따끈한 물에 1분씩 6∼7회 옮겨가며 담그면 피로가 확 풀린다.
넷째는 발의 유연성을 기르고, 미세근육을 단련하는 것이다. 수건을 발가락에 걸고 천천히 당기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발가락과 발목 근력이 강화된다. 발가락으로 골프공 줍기나 장딴지 근육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목 돌리기를 한 뒤, 소파에 앉아 발바닥과 발가락을 이용해 수건이나 골프공을 집어 올리는 운동을 한다.
아킬레스건을 단련하는 방법도 있다. 계단 끝에 발끝만을 걸친 채 발꿈치를 아래로 내리고 10초 동안 정지하는 방법으로 아킬레스건을 강화한다.

발의 피로 풀어주세요

1 양손 엄지로 발가락 다섯 개를 골고루 부드럽게 주무른다.
2 발가락 사이를 5초 동안 꾹꾹 눌러준다.
3 발뒤꿈치에서 발가락 쪽으로 양 엄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면서 올라간다.
4 엄지 끝으로 발바닥을 골고루 5초 동안 눌러준다.
5 용천혈(발바닥의 가운데에서 약간 위쪽)을 양 엄지로 5초 동안 5회 눌러준다. (사진)
6 발 뒤쪽 아킬레스건을 엄지와 검지로 부드럽게 누르며 마사지한다. (사진)
7 발 전체를 두드려주면서 아픈 부위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