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시계」 잇단적발 내사/민주당원들 찾아내…민자선 “당원용”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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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천선 「현대시계」 1천여개 발견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이름·휘호 등이 새겨진 시계와 현대계열사 명의 시계가 잇따라 발견돼 금권선거 시비가 가열되고 있다.
▲4일 낮 12시쯤 서울 구의3동 민자당 성동병지구당(위원장 박용만)이 입주해 있는 우석빌딩 지하주차장 창고에서 앞면에 김영삼후보의 이름,뒷면에 「대도무문」 휘호가 새겨진 오리엔트 샤갈 손목시계 3백개가 민주당 청년당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 손목시계는 민자당이 9월초 오리엔트시계공업에 3만개를 개당 1만3천원씩에 주문,지난달 30일 서울 가락동 중앙정치연수원에서 열린 수원시 장안·권선지구당 간부당원 교육때 당원들에게 나눠준 시계와 같은 종류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민자당 지구당측은 『당원 사기진작용으로 쓰기 위해 7월 주문제작,보관중인 것이며 유권자에게 선심용으로 돌리려던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측 청년당원들을 절도·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서울지검 동부지청·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민자당지구당·오리엔트시계공업을 상대로 김영삼후보의 휘호 등이 새겨진 시계를 주문·납품·보관한 경위를 내사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성남시 상대원동 오리엔트시계공업에서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휘호가 새겨진 손목시계 11만개를 제작중이라는 민주당측의 신고에 따라 현장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회사측이 공장 공개를 거부,조사가 무산됐다.
민주당측은 이날 『민자당이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선심용 손목시계 수십만개를 제작해왔고 현재 11만개를 제작중에 있다는 회사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받았다』고 선관위측에 신고했었다.
【부천=이철희기자】 경기도 부천 중부경찰서는 4일 부천시 도당동 173의 23 (주)로렌스시계공업(사장 옥치돈)이 「현대자동차써비스」라고 새긴 손목시계를 만들고 있다는 민자당측의 고발에 따라 압수수색을 벌여 공장에서 현대자동차써비스 마크가 새겨진 손목시계 케이스 1천여개를 발견,압수했다. 경찰은 또 로렌스시계 공업이 8월23일 서울 압구정동 소재 현대백화점 구매과로부터 남녀 손목시계 1만2천원짜리 5만1천13개(5억2천1백80만원상당)를 주문받아 9월2,8일 두차례에 걸쳐 납품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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