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순익증가율 둔화/경상이익은 다소 호전/대우경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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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월 결산법인 431개사 분석/경기침체로 부동산·주식매각 저조/제조업 경영실적 더 부진
경기침체를 반영,올해 기업들의 매출액·순이익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둔화되고 특히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감량경영 등 자구노력으로 경상이익 증가율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3일 대우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상장법인 4백31개사(합병이나 결산기 변경회사 제외)를 대상으로 탐방·전화문의 등을 통해 결산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이들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평균 17.4%가 증가,지난해의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22.8%)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또 올해 순이익증가율도 8% 증가에 그쳐 지난해의 9.1% 증가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이는 증시·부동산경기의 침체로 영업외적인 보유부동산 및 주식매각 등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올해 14.6% 늘어난 지난해의 증가율 10.9%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한진중공업·동양맥주·삼익건설·한양·금호·럭키금속·대한중석 등 상당수 대형업체들의 경상이익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관리비를 줄이는 등 군살빼기로 경기침체에 따른 외형성장의 둔화에도 불구,영업내적인 실속은 어느정도 차렸으나 부동산·주식매각 등 특별이익 실적이 저조해 경상이익 증가가 순이익 증가까지 이어지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특히 올해 매출액·경상이익 증가율이 각각 12.7%,11% 증가에 그쳐 비제조업의 22.7%,14.7%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어업·고무·정유·조립금속 등이,회사별로는 태평양화학·서통·동원산업 등의 경상이익 증가율이 높을 전망이고 매출액 증가율은 한라시멘트·부산신철·한국이동통신 등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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