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주변 위성도시/“첨단 경량전철 도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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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버스·지하철 중간규모/고가방식 건설 비용도 절감/이종호 교통개발연실장 제시
신도시건설로 출·퇴근난을 겪고 있는 수도권·부산권 등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의 대중교통수단으로 버스보다 용량이 크고 도시철도보다 건설비가 덜 드는 무임첨단경량전철 도입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종호교통개발연구원 교통계획연구실장은 1일 KOEX대회실에서 열린 첨단 경량전철 국제심포지엄에서 2001년에는 전국 도시화율이 83%를 차지하고,자동차 보유가 10인당 1대꼴로 1천2백만대를 넘게돼 서울도심의 경우 첨두시간 주행속도가 시속 7㎞,부산의 경우 시속 8㎞로 떨어지게 된다고 전망하고 특히 수도권과 부산권의 위성도시를 포함하는 지역은 장래 지하철·전철 서비스 대상지역에서 배제돼 이 지역 거주자들이 자구책으로 자가용을 선호하게 됨으로써 시계지역 체증과 도심지 교통난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실장은 위성도시의 대중교통수단으로서 기존버스는 시간당 수송용량이 5천∼1만명으로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며 도시철도는 시간당 4만∼6만명을 수송할 수 있으나 과다한 건설비로 경제성이 없는 만큼 버스·전철의 중간규모인 시간당 5천∼4만명을 수송할 수 있는 첨단경량전철이 적합한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첨단경량전철은 차량폭이 2.5m(전철 3m),터널지름이 4.3m(5.7m),곡률반경이 25∼50m(2백m)이고 차량경량화로 기존도로를 2층으로 만드는 고가방식으로 건설,토지보상부담을 줄일 수 있어 도시철도에 비해 건설비를 30∼40% 절감할 수 있으며 차량의 무인자동화 운행으로 인건비 등 운영비를 30% 안팎까지 줄이고 배차간격을 좁혀 수송용량을 기존전철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 경량전철은 선형모터나 고무타이어에 의한 궤도방식으로 소음·진동에 의한 환경공해를 피할 수 있다.
이 실장은 첨단경량전철은 외국의 경험을 비추어 볼때 간선보다 10㎞내외의 연계 및 지선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며 현재 세계 10개국 70개노선에 운행중이고 건설 또는 설계중인 노선도 31개 노선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2001년까지 국내 도시철도 건설계획이 총 5백61.2㎞로 24조원의 재원이 필요하지만 도시철도 특별회계 수입예상금액은 4조4천억원에 불과해 첨단경량전철의 건설비를 별도로 확보하기는 힘든만큼 지방자치단체가 민자를 유치해 민·관 공동법인을 설립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부지매입·금융지원·세제혜택·요금수준 결정의 탄력성 부여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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