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콘도 분양안돼 자금난/「한국콘도」 부도 왜 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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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작년 매출 93억,순손실 46억/회원권 사용은 영향 안받아
콘도업계의 선두주자인 한국콘도(대표 송석호)가 부도를 냈다. 한국콘도는 24일 서울신탁은행 서소문지점에 지급제시된 2억3천4백만원의 어음을 비롯,총 3억3천4백만원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한국콘도는 지난 5월12일에도 1차 부도를 냈었다.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은 한국콘토가 수안보에 건설중인 콘도의 분양이 제대로 안돼 자금난에 몰렸다고 밝혔다. 지난 90년부터 콘도업계가 여신관리 규정상 은행돈을 빌릴 수 없는 여신금지 업종으로 분류돼 한국콘도는 상대적으로 비싼 금리의 돈을 써야 했다.
한국콘도는 지난 79년 6월 설립돼 경주·설악·도고·남원·제주 등에 콘도를 분양,7천여명의 콘도회원을 가진 국내 2위의 콘도업체로 자본금 6억원에 종업원은 7백명이며,지난해 9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4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 빚이 25억원이고 은행권의 여신은 많지 않으나 단자사 등에서 급한 돈을 끌어써 여신총액이 4백억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도업계는 콘도회사가 부도를 내는 콘도에 대한 재산권 및 사용권이 소유자에게 그대로 귀속돼있기 때문에 회원권 소유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부도상태로 있는 동안 회원권매매가 잘 안되고 가격도 하락하겠지만,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운영이 정상화되면 회원권값도 회복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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