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대운하 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경선 후보가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또다시 격돌했다. 이 후보는 17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를 열어 "대운하는 수자원 확보, 물류비 절감과 대기오염 방지, 내륙 항구도시 개발, 관광.레저 단지 개발, 일자리 70만 개 창출의 5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경제성과 환경파괴 문제를 지적한 박 후보 측에 대해 "과거를 보고 현재를 비판할 뿐 미래의 가치를 보고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의 유승민.이혜훈 의원은 "이 후보의 운하 방식으로는 수도권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16개 항의 공개 질의서를 냈다. 박 후보 측은 "주장만 있고 구체적.과학적인 설명은 없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또 이 후보가 1977년부터 91년 사이에 다섯 차례에 걸쳐 위장전입을 한 사실을 시인한 것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앞서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간호사협회 창립 84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알아봤더니 30년 전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어떻든 저의 책임이니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는 그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며 "(투기는)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한나라당 당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김해호(58)씨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의 측근이었던 작고한 최태민 목사와 그의 딸 최모씨가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었을 때 육영재단에서 전횡을 일삼으며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한나라당 검증위에 제출해 검증 받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허위사실이 명백하며 그에 상응하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