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로드' 스피드 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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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학생 A씨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휴대전화로 온라인에 접속해 친구들과 함께 3차원 게임을 즐긴다. 예전엔 휴대전화로 친구와 고스톱만 했지만 이젠 '리니지'처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참여하는 게임도 할 수 있다.

직장인 B씨는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즉석에서 자신의 블로그.미니홈피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한다. 예전에는 휴대전화로 자료를 올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PC로 작업을 했다.

데이터를 올리는 속도가 빨라진 통신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달라질 인터넷 생활상이다. PC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사용자의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웹 2.0' 시대를 연 것처럼 모바일 기기도 UCC(사용자제작콘텐트)를 쉽게 올리고 공유하는 '모바일 2.0' 시대가 성큼 다가섰다.

KTF는 14일 기존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보다 올리기 속도가 4~15배 빠른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서울과 6개 광역시에서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모뎀으로 HSUPA 서비스를 하고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대한다. 내년 1분기엔 서울 등 전국 84개 시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로도 HSUPA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2분기엔 올리기 속도를 1초에 5.76메가비트(Mb)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는 1메가바이트(MB)짜리 사진 파일을 1.4초만에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SK텔레콤도 내년 1분기부터 서울 등 23개 시에서 HSUPA 서비스를 시작한다.

데이터 올리기 속도가 빨라지면 본격적인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있다. KTF 전략기획부문장 김연학 전무는 "HSUPA 도입에 맞춰 모바일 UCC와 메신저, 여러 명의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3차원 게임 등 빠른 올리기 속도가 필요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HSUPA를 쓰는 사용자들이 쉽게 모바일 UCC를 공유할 수 있도록 웹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4월부터 서울 전역에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 KT도 전용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용자들이 모바일 UCC를 무제한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는 또 디지털멀티미디어이동방송(DMB)를 보면서 와이브로를 통해 시청 소감 등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이브로와 DMB를 함께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있어야 이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고 서비스 1건 당 200원이 부과된다. 이용자가 올린 메시지는 DMB 화면에 바로 떠오른다.

KT는 HSUPA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1초에 4메가비트(Mb)인 올리기 속도를 2배 빠르게 개선한 '와이브로2'를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김원배.이현구 기자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High Speed Uplink Packet Access의 약자. 유럽형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에 올리기 및 내리받기 속도를 높인 것을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이라고 하며 여기에 올리기 속도를 더 개선한 것이 HSUP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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