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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있는 농촌 이제 우리도…”/일본 「일촌일품운동」현장 견학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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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농업위기 고소득품종 개발로 극복/도시행 젊은이 귀농현상도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우리 농촌과 농업의 활로찾기가 국가적 과제가 되어 있는 가운데 새마을운동지도자 70명이 일본농촌 「일촌일품운동(한마을 한상품 갖기운동)」의 발상지인 오이타(대분)현을 방문했다.
정채진 새마을운동중앙협회의회 사무총장과 시·도협의회장 등 시찰단 일행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오이타현 축산시험장·화훼단지 견학과 농업제참관 등을 통해 산업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본농촌과 지역지도자들의 피나는 노력을 보고 듣고 토론하며 우리 농촌의 살길을 탐색했다.
오이타현 축산시험장은 1905년에 설립된 3백12㏊ 규모의 시설로 체중이 무거운 홀스타인과 육질이 좋은 일본산 검은소를 교배한 신품종 육우 붕고(농후)를 개발,보급한 일본유수의 축산연구소.
시험장관계자는 『꾸준한 품종개량으로 이제는 값싼 외국산 쇠고기와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시찰에 이어 23일 벳푸시에서는 농촌 활성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2차 한일 국제심포지엄이 「살기좋은 고장가꾸기」라는 주제로 열렸다.
하라마쓰지사는 인사말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농촌취락구조개선사업 등 주로 하드웨어쪽에 치중했다면 일촌일품운동은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특산물을 생산하는 등 소프트웨어쪽에 주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본측 토론자들은 일본도 농촌에 일거리가 없어 인구유출로 인한 노령화현상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겪었으나 일촌일품운동 등 지역운동을 꾸준히 펼친끝에 이제는 상당수 농민이 고소득 대열에 올라섰고 도시로 나가 젊은이가 되돌아 오는 유턴(U­turn)현상도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3박4일간의 시찰을 끝낸 새마을운동지도자들은 『70년 시작된 새마을운동과 같은 맥에서 9년늦게 출발한 일촌일품운동이 일본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이제는 우리도 실질적인 소득증대방안을 강구해 수입개방시대의 농촌경제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오이타현=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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