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명환씨 심야피습 중상/국제종교연 소장/휴거비판 회견뒤 귀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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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괴한 2명 흉기로 등 찔러
29일 오전 2시10분쯤 서울 월계동 삼호아파트 31동앞 주차장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55)가 시한부종말론자로 보이는 괴한 2명에 의해 등 2곳을 예리한 흉기로 찔려 중상을 입었다.
탁씨는 오전 1시쯤 서울 성산동 다미선교회본부 앞에서 10·28 휴거론의 허구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진뒤 자신의 에스페로승용차로 귀가,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밖으로 나서는 순간 숨어있던 범인들의 습격을 받았다.
아파트 경비원 홍용표시(55)에 따르면 주차장에서 『악,사람살려』라는 비명이 들려 뛰어나가보니 은색 점퍼 등을 입은 30대 남자 2명이 단지밖으로 달아나고 있었으며 탁씨가 등이 피투성이가 된채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탁씨가 내년 2월18일 휴거를 주장하는 한 기독교 종파에 대한 비판세미나를 8월말 개최한후 여러차례 『몸조심하라』는 협박전화를 받았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 종파 관련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탁씨는 70년 국제종교문제연구소 전신인 신흥종교연구소를 설립한 후 20여년동안 신흥종교문제를 연구해왔으며 이와 관련,의문의 자동차 폭발사고 등 60여차례 테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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