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막판뒤집기 “부푼꿈”/미 대선 「트루먼식 역전신화」 재현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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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직」 이점·성장률 상승으로 자신감/민주선 “40% 못넘는다” 가능성 일축
미 대통령선거전에서 빌 클린턴민주당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패색이 짙어졌던 조지 부시대통령 진영은 선거2주를 남겨놓고 강행한 막바지 스퍼트가 주효,28일 현재 인기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을 2%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의 이같은 대추격은 지난 48년 미 대선에서 고전중이던 해리 트루먼이 막판뒤집기에 성공했던 이른바 「트루먼 역전신화」의 재현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28일 현재 미국내 각종 여론조사는 부시대통령이 클린턴을 6∼7%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CNN방송과 유에스에이 투데이지의 공동유권자 여론조사는 클린턴 40%,부시 38%,페로 16%로 오차한계 3%를 감안하면 두 후보의 승부는 우연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의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 42%,부시 36%,페로 17%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시가 클린턴의 표를 그대로 잠식,이득을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더욱 바람을 가세하고 있는 것이 27일 발표된 3·4분기의 미 국내경제성장률이다.
91년 초반의 마이너스성장이후 계속 플러스성장은 해왔으나 성장률이 감질나게 1∼2%대에 머물러 미 국민들이 클린턴쪽으로 선회했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마지막 조사결과 2.7%의 성장을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18개월동안 미국은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이번의 결과는 미국 경제의 더욱 희망적인 신호』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계속 망한다는 소리만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제적 여건외에 현직대통령의 프리미엄이 투표가 가까워지면서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1912년 이후 역대선거에서 현직대통령이 39.6%이하로 득표한 예가 없다는 것이다.
대공황이 일어났을때 허버트 후버대통령이 이 비율의 지지를 얻어 낙선했으며 이란인질 구출 실패로 최악의 조건에 빠졌던 카터대통령도 41%를 얻었다는 것이다.
1912년이후 현직 대통령의 평균득표율은 53.6%였으므로 부시의 득표율은 최소한 40%전반선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진영은 이번 선거가 3파전인 관계로 나머지 60%를 클린턴과 페로가 나누어 갖게 되므로 궁극적으로는 자신에게 승리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8년 당시 현직의 해리 트루먼 민주당후보는 투표 2주일전인 10월중순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토머스 듀이후보에게 5%포인트정도 뒤지는 판세였으나,정작 투표에는 4%포인트를 이겨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부시의 지지율이 결코 40%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같은 기대는 망상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진영은 지난 76년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이 지미 카터민주당후보를 막바지에 추격,선거양상이 혼미 상태에까지 갔으나 결국 재선에 실패했던 것처럼 민주당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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