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까지 28조4천억 투자/“자동차산업 세계 5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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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 5사/장기발전계획안 마련/생산 4백만대·수출 1백20만대 목표/기술투자비율 6%로 높여
현대·기아·대우·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세계 5위의 자동차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0년까지 모두 28조4천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는 27일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을 세계 9위에서 5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장기발전계획(「X­5프로젝트」)을 마련하고 자동차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백만대에서 2000년 41백만대로 2배,수출은 40만대에서 1백20만대로 3배 늘리기로 했다.
「X­5프로젝트」는 자동차협회를 중심으로 세계의 자동차산업 현황과 국내의 기술수준·수요 등을 감안해 확정했는데 국내 자동차산업은 2000년께 전체 제조업생산의 10%(35조원),총수출의 6%(백억달러)를 차지하는 등 전략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그림참조>
자동차업계는 이 계획에서 국제경쟁력 단위인 1개사당 1백만대,차종당 30만∼4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부터 2000년까지 28조4천억여원을 투자하되 이중 11조7천억원을 기술개발에 쓰기로 했다.
업계는 기술인력비중을 현재 전체종업원의 3%에서 2000년 8%,매출액대비 기술투자비율을 같은기간중 4.7%에서 6%로 높이기로 했다.
또 생산능력확장을 위해 쌍용은 경북 달성에 60만평의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며 이미 1백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현대도 제2공장의 부지를 물색중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1백49만8천대를 생산,34만7천대를 수출함으로써 전세계생산의 2.7%를 차지하고 있는데,업계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2000년에는 이탈리아·러시아 등을 제치고 일본·미국·독일·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X­5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부지확보·자금공급 등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자동차관련 제세공과금의 비중을 현재 자동차가격의 38%에서 2000년까지 20% 수준으로 낮춰나가고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자동차의 개발에 1천3백억원을 출연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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