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통령 나비예프/타지크공 권력 재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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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추종 무장반군 동원 수도 두샨베 입성/대통령궁 등 주요기관 점거
【모스크바 AP·AFP=연합】 지난달 권좌에서 축출됐던 라흐몬 나비예프 타지크공화국 전대통령이 24일 휘하 무장병력을 동원해 수도 두샨베를 공격,다시 권력을 재장악 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나비예프의 측근이며 전의회 의장인 사파랄리 켄자예프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의회간부회의가 나비예프의 주관 아래 재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켄자예프는 타지크 TV에 나와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정부의 개혁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들은 나비예프의 세력거점인 타지크 남부 쿨리야브 출신 무장반군들이 이날 오전 6시쯤(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의 지원을 받으며 두샨베에 진입,불과 세시간만에 대통령궁과 의사당·정부청사·국영방송센터 등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현재 두샨베에는 나비예프 축출후 구성됐던 임시정부 관계자들이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정부수반인 아크바르쇼 이스칸다로프 대통령권한 대행의 행적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타지크 정변과 관련,현지 주둔 러시아 제201 기동사단이 두샨베공항과 국영방송국에 배치돼 시설을 장악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나비예프 세력들의 수도 공격에 앞서 이스칸다로프대통령권한대행이 이끄는 타지크 임시정부는 23일 밤 「정치상황」을 이유로 두샨베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모종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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