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밥, 日 스시보다 맛있다"…加 언론

중앙일보

입력

"캐나다에서 한국의 김밥이 일본 스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캐나다 언론 스트레이트닷컴(straight.com)이 9일 보도해 해외에서의 김밥 열풍을 예고했다.

스트레이트닷컴은 "김밥은 향이 풍부하고 씹는 맛이 뛰어나 스시보다 '감히' 맛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새로 뜨는 음식' 김밥을 집중 조명했다.

또 김밥은 간장으로 맛을 내는 스시와는 달리, 그 자체에 특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어서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김밥은 영화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s Sweethearts)에서 할리우드 스타 동생(캐서린 제타 존스)을 둔 탓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줄리아 로버츠와 같지만, "로버츠가 존스보다 못할 리 있는가"라며 맛있는 김밥이 억울하게도 스시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고 표현했다.

사실 서양 사람들은 스시는 좋아하지만 김밥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김'에 있다. 검은색에 종이처럼 생기고 비린내가 나는 김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준비가 안 된 모양.

하지만 이번 언론 보도로 김밥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레이트탓컴은 김밥에 대해 판단하기 전에, 스시를 이토록 좋아하는 북미인들이 과거 회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하며 "한 번 먹어보면 맛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유혹했다.

아울러 밴쿠버의 씨모아 스트리트, 이스트 헤이스팅스 거리에 김밥집이 줄지어 생겨나고 있다면서 지난 오랜 시간 스시와 사랑에 빠졌던 벤쿠버 시민들은 이제 김밥에 푹 빠질 때가 됐다고 전했다.

또 씨모아 스트리트를 김밥의 메카로 소개하고 김밥집들을 홍보하기도 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10분 이내 포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6.99캐나다달러로 두 명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밥집들은 항상 바쁘고 붐비지만 음식을 다 먹어도 떠나고 싶지 않은 공간이다. 들어갈 때 주문을 하고 자리에서 기다리면 귀여운 앞치마를 두른 친절한 점원이 음식을 전해준다.

스트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와사비, 간장, 생강 피클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완벽한' 김밥은 캐나다에서 돌풍을 일으킬 차세대 스타임에 틀림없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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