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갑부 "데릴사위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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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10일 '30대 후반인 딸의 배우자를 찾아 달라'는 1000억원대 자산가 A씨(68)의 요청을 받아 사윗감을 고르고 있는 사연을 공개했다.

선우 측에 따르면 A씨는 "내게 아들이 없는 만큼 아들 노릇을 하면서 집안을 이끌어갈 능력과 성품이 있어야 한다"고 데릴사위를 조건으로 걸었다고 한다.

그는 ▶단정한 외모 ▶같은 종교(기독교) ▶ 올바른 가정교육 ▶전문직 종사자나 그에 준하는 '똑똑한' 남성을 추천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또 ▶장남보다는 차남이나 막내를 선호하며 ▶딸에 준하는 학벌과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아울러 제시했다. A씨 부부는 한국전 당시 서울로 온 북한 출신으로 자영업을 통해 현재 1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 중이라고 선우 측은 밝혔다. 슬하에 두 딸이 있다.

올해 37세인 A씨 딸은 미국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현재 전문직에 종사 중이다. 연봉 6000여만원에 20억원 상당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커플매니저 50명에게 사위 찾기에 필요한 조건을 마련토록 한 뒤 대상자를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자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 공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이처럼 집안을 이어 갈 데릴사위를 찾는 부모들의 요청이 매달 20~30건 이상이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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