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일본으로 몰린다/올 175% 증가… 경제 비결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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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필리핀행도 늘고 미국쪽은 제자리
우리나라 학생들의 유학 물줄기가 지난해를 고비로 일본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유학국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수는 거의 제자리 걸음인 반면 일본으로 떠나는 유학생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일본 유학생은 지난해 7천4백93명에서 올해 2만5백85명으로 1년만에 1백75% 증가한 반면 미국 유학생은 지난해 3만3백54명에서 올해 3만4천1백51명으로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90∼91년 사이 1년간 재미 유학생이 39% 늘어나는 동안 재일 유학생이 5%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부터 1년간 유학생들의 일본 러시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난에도 불구,꾸준히 부를 축적해가고 있는 일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유학생들 사이에 일본의 선진 학문 및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유학관이 자리잡은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유학생 규모는 90년 4만1천6백96명→91년 5만3천8백75명→92년 7만2천5백28명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학생이 많이 가있는 나라는 미국·일본 외에 프랑스(5천1백69명) 독일(4천9백99명) 호주(1천4백60명) 이탈리아(1천3백62명) 영국(1천75명) 필리핀(8백50명) 기타국가(3천8백77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90년 3백58명에서 91년 5백10명으로 42% 증가한데 이어 92년엔 8백50명으로 67% 증가,일본 다음으로 높은 유학생 증가율을 보여 「도피성 유학국」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학생 가운데 국비 유학생은 모두 3백13명(90∼92년)이며,만17세(고교 2학년) 미만 어린 유학생 가운데 교육당국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유학생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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