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8승 … 다승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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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야구 LG의 'FA 잔혹사'는 길었다.

2001년 4년간 18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액수로 자유계약선수(FA) 홍현우를 잡았다. 그러나 그는 60경기에서 타율 0.198(2홈런.16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2004년 진필중이었다. 4년간 30억원. 당시 투수 사상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진필중이 지금껏 LG에서 거둔 성적은 3승14패15세이브가 전부다. FA는 아니지만 '마해영 사례'도 있다. 2004년 3대3 트레이드 형식으로 KIA에서 영입했다. 조건은 4년간 옵션 포함해 최대 28억원. 그는 지금 2군에 내려가 있다.

'먹튀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LG가 전환점을 맞이했다. 두산 출신 FA 투수 박명환(30.사진) 덕분이다. LG는 박명환과 계약금 18억원에 연봉 5억원, 4년간 총액 38억원에 계약했다.

박명환은 7일 SK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4연패를 끊은 것이다(4월 26일 한화전, 5월 8일 KIA전). 전 구단 상대 승리뿐 아니라 두산 리오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8승)다.

시즌 전 LG는 이병규(주니치 드래건스)와 FA 협상 줄다리기를 펼쳤다. LG는 50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병규는 '역대 최고 대우'를 요구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LG는 이병규를 포기하고 박명환을 잡았다. 양상문 LG 코치는 "등판 간격을 철저히 유지하는 등 박명환을 성공적인 FA 사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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