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지난주보다 2000배쯤 편해" 1오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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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의 기권' 의혹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미셸 위(18.한국 이름 위성미.사진)가 한고비를 넘겼다. 8일(한국시간) 맥도널드 챔피언십 첫날 미셸 위는 1오버파(버디 4, 보기 3, 더블보기 1) 73타를 쳐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1오버파는 최선의 결과다. 좋은 성적을 냈다면 '봐라. 아프지도 않았는데 기권했다'는 비난을 받았을 테고, 성적이 나쁘면 '몸도 안 좋은데 왜 대회에 나오느냐'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성적을 냄으로써 양날의 칼을 일단 피해갔다.

마지막 조에 배정돼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미셸 위는 첫 6개 홀에서 4오버파의 성적을 내면서 다시 수렁 속으로 빠지는 듯했다. 여섯 번째 홀인 15번 홀에서 러프를 전전하던 미셸 위는 로프 밖으로 걸어나갔다. 또 경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기위원을 불러 "손목 치료를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고 마사지를 받고 나서 위기에서 벗어나오기 시작했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18번 홀과 1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다. 미셸 위는 "지난주보다 2000배쯤 편해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미셸 위는 드라이버를 쓰지 않고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에 따르면 손목을 다쳐 힘이 없을 경우 로프트 각도가 낮은 클럽은 쓰기 어렵다고 한다. 1라운드에서는 김주연(26)과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 킴 사이키-맬러니(미국)가 5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미현(30).이미나(26.이상 KTF)가 2언더파 공동 13위였다.

하버 디 그레이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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