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는 「전통」학과/자연계는 「첨단」 선호/대입수험생의 지원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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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회복지학과 인기 굳혀/정보통신공학도 급부상
수험생들의 학과선택은 인문계의 경우 신생·신설학과보다 전통있는 학과를,자연계는 첨단학과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정보지 『대학으로 가는 길』이 최근 예·체능계를 제외한 어문·인문·사회 등 전체 11개 계열 총 4백17개 학과의 92학년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는 91학년도에 10위권에 들었던 국어국문·철학·일어일문·한문·회계·무역·사회복지 등 7개 학과가 92학년도에도 여전히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는데 비해 자연계는 정보통신공학 등 장래성 있는 첨단학과를 선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추세는 경쟁률을 기준으로 한만큼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의대·법대 등 합격선이 높은 인기학과가 제외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험생들이 합격권에 대한 고려와 함께 졸업후 안정적인 진로선택을 염두에 두고 학과선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문계의 경우 경상계열의 대표학과로 강세를 보여온 경영학과가 92학년도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전년도 경쟁률이 높았던데도 영향이 있지만 최근의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사회복지학과의 경우 91학년도에 이어 92학년도에도 최고 인기학과로 부상,최근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망이 밝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92학년도에 7위를 차지한 한문학과는 대부분 지방대에 개설돼 있어 합격점은 낮은 반면 교직으로 진출할 수 있고 대중국 수교 전망 등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여지며 앞으로도 계속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
자연계는 91학년도에 10위권에 들었던 전산통계·응용통계·토목공학 등 첨단학과가 92학년도에도 여전히 10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정보통신공학이 92학년도에 3위로 부상하는 등 첨단학과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특히 통계관련 학과가 계속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여론조사 등 각종 통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도에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미생물학과가 1위로 부상한 것은 92학년도 입시에서 대전대 미생물학과가 59.9대 1이라는 의외의 경쟁률을 나타내 전체 평균 경쟁률이 올라간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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