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북공원」조성 19년째 "감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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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수원시가 추진해온 송죽·정자동 일왕저수지 일대 「배공원」조성사업이 19년째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수원시는 고원지구내의 일왕저수지가 인근 하천 등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등으로 크게 오염되고 있으나 이를 방치, 저수지 주변 3만여명의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이 북공원 조성사업이 19년째 표류하는 것은 수원시가 구체적인 예산확보방안 등을 마련하지 않고 「공약성」사업계획을 수립, 무리하게 추진해온데다 공원부지로 편입되는 가옥·토지소유주들이 보상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협의에 불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공원조성사업=수원시는 지난 74년8월 송죽·정자동일대 사·공유지와 일왕저수지등 10만7천6백평을 공원조성부지로 지정만 한채 예산이 없어 개발을 미뤄오다 88년7월 이를 대통령공약사업으로 확정, 총 사업비 79억원을 투입해 휴양·운동·편익시설을 갖춘 쾌적한 시민휴식공간으로 올 12월까지 완공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수원시는 현재까지 공원부지로 편입되는 개인소유토지 3만4천평 중 1만8천여평만 매입했을 뿐 나머지 1만6천평과 36여가구의 가옥매입은 예산부족 등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
이같이 사업추진이 늦어지는 바람에 공원부지내 사유지가와 자재·인건비 등은 해마다 급상승, 총 사업비는 당초 사업비의 3배가 훨씬 넘는 2백75억여원으로 늘었고 수원시는 사업비확보가 불가능하자 공사기간을 오는 93년말까지 1년 연장했다.
◇주민반발=공원개발예정구역 내에 철거대상건물은 총 61가구. 그러나 현재 23가구만이 보상비를 수령해갔을 뿐 나머지 가구들은 수원시가 제시한 가구당 보상비(세입자 20만∼2백만원, 건물주 3백만∼5백만원)로는 마땅한 방 한칸도 구할 수 없다며 수령을 거부하고있다.
또 토지소유주들도 시측이 제시한 평당 40만∼50만원의 보상비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며 이를 현실화시켜 줄것을 요구하고있다.
◇저수지오염=수화농지개량조합에 따르면 일왕저수지는 정자동일대 농경지 24만여평에 농업용수를 공급했으나 지난해 수질검사를 한 결과 BOD·COD가 농업용수기준치인 8PPM을 훨씬 초과한 94PPM, 30PPM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당초 전체적인 공원개발사업예산은 국비(50%)와 도·시비(50%)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국·도비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있다』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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