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극우파/외국인 잇단 습격/곳곳서 호스텔난입 투숙객 폭행·약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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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특별회의 8일 소집
【본·드레스덴 AP·AFP=연합】 독일정부가 신나치주의자들의 폭력과 시위에 대해 강경대응할 방침을 천명했으나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자 독일의회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특별회의를 소집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극우파 청년들은 4일 외국인 임시거주 호스텔 세곳을 습격,폭력을 휘둘렀으며 특히 베를린에서는 구소련에서 이주한 유대인 지원협회(FIS) 사무실이 약탈당했다고 5일 경찰이 말했다.
경찰은 스킨헤드족 30여명이 이날밤 작센주 아일렌부르크의 한 호스텔을 습격,외국인 투숙객 50여명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키츠에서도 청년들이 외국인 임시숙소에 난입,외국인 한명에게 상처를 입혔으며 작센주의 한 호스텔과 동부 마그데부르크시 식품가판점에서도 외국인들이 공격을 받았다.
또 베를린에서는 FIS 사무실에 괴한들이 침입,사무실 기물을 부수고 컴퓨터 등을 약탈해갔다.
독일 유대인협회의 이그나츠 부비스회장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태를 촉발시키고 있다』면서 극우폭력에 대한 헬무트 콜 정부의 대응방안을 공격하고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독일에서 또다시 유대인들이 대규모 출국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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