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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관련업종 “호황”/“바늘구멍” 구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리크루트 등 사설 정보업체 성업/출판사·취업학원도 덩달아 재미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을 앞둔 사람들에게 수험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준비를 도와주는 취업관련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취업정보·알선업체,취업대비수험서 출판업을 비롯해 각종 자격증 준비학원 등이 취업준비와 관련해 성업중이며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알선도 해주는 사설업체는 지난 87년 설립된 리쿠르트사를 시작으로 (주)월드·월드맨파워사 등이 새로 생겨났으멸 매일경제신문사도 매경비스니스센터를 설립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들은 대개 구직자들에게는 연5만원,기업회원들에게는 서비스의 질에 따라 연 15만∼44만원 가량의 회비를 받고 있으며 취업정보를 소개하는 잡지나 신문을 발행해 판매하기도 한다.
리쿠르트사의 경우 현재 전국 1백개 대학과 2천여개의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구직자회원은 1만여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기업들은 상시고용에 비해 임시·계약고용의 비중을 늘릴 것이 예상되고 채용형태도 공개채용보다는 취업알선업체를 통한 채용방식이 보편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 업종의 발전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취업에 대비한 각종 안내서나 수험서도 예년에 비해서 그 종류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취업안내서는 지난해보다 두배정도 늘어난 30여종이 시중 서점에 나와있다. 종류가 많아지면서 『외국인회사취업 이렇게 하라』『여성전문직 50』『유망자격증 1백가지』 등 독자층을 보다 차별화한 안내서들이 나오고 있다. 취업대비수험서도 잘 팔리고 있는데 입사시험대비 상식책을 내는 출판사만 30여곳에 달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취업관련서적의 매출이 취업철이 다가오면서 1백% 신장됐고 종로서적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취업수험서코너와 자격시험대비 서적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았을 정도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원들도 재미를 보고있는 업종이다.
정보처리기사자격증을 준비하는 컴퓨터학원,7·9급공무원 시험대비 학원,법무사·감정평가사 등 각종 자격시험준비학원은 물론이고 디자인학원·의상 디자인학원에도 대학졸업생이나 재학생이 예년보다 20∼30% 정도 더 몰리고 있다. 최근엔 비서자격증 시험이 시행되면서 비서학원이 서울에만 10여개 생겨나 취업을 앞둔 여대생들을 끌고 있는 등 취업준비학원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는 추세다.
리크루트인력정보센터 신현덕본부장은 『일본 리크루트사의 경우 취업정보산업뿐 아니라 부동산·통신 등을 포함해 매출액이 1조2천억엔을 넘고 취업관련산업 매출액만 3천6백억엔에 달하는 것과 견주어보면 우리는 이 분야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그만큼 성장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업체들은 「합격률 90%」「전원취업보장」 등 과대광고를 일삼는데다가 내는 돈에 비해 교재나 교육내용 등 서비스가 부실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신장가능성이 높은 취업관련산업에 대해 제도적 정비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정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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