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야구'신록보다 파릇파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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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베테랑 시리즈. 5일 프로야구의 밤은 관록이 지배했다.

정민철(35).송진우(41.이상 한화).전병호(34.삼성)는 노련한 투구로, 안경현(37.두산).박경완(35.SK).양준혁(38.삼성)은 예리한 방망이로 팀 승리를 불렀다. 노장은 세월을 잊었고, 팬들은 그들의 건재함에 갈채를 보냈다.

승차 없이 1, 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두산이 나란히 승리했다. 박경완이 2안타.2타점.1득점한 SK는 LG를 8-3으로, 안경현이 2안타.2타점.1득점한 두산은 KIA를 10-4로 꺾었다.

SK와 LG의 경기. 1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4번 박경완은 중견수 오른쪽으로 뻗는 안타를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3-3으로 맞선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3루타를 쳤다. '설마 박경완이 3루까지 뛸까'라고 생각했을까. LG 수비는 느슨했고 박경완은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3득점으로 이어졌고, 6회에 승부가 갈렸다.

두산과 KIA의 경기.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3번 안경현은 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갔다. 4번 김동주의 좌익수 앞 '길지 않은 안타'가 터진 후 안경현이 보여준 주루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안경현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1루에서 홈까지 뛰었다. 두산은 5회에 3점을 더 보탰다. 안경현은 6회에도 2타점 2루타를 쳤다.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 삼성 전병호(6이닝.1실점.1탈삼진)의 공은 무척 느렸다. 직구가 시속 127㎞에 머물렀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함과, 수많은 구질의 공을 불규칙적으로 던지는 노련함으로 스피드의 한계를 극복했다. 1~4회까지 롯데 타선은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양준혁은 이날 2안타를 보태며 통산 2000안타에 5개만을 남겨놨다.

한화의 백전노장 정민철은 현대전에서 5이닝 동안 1실점(6피안타.1탈삼진)하며 15-1, 대승에 기여했다. 최고령 투수 송진우는 6회부터 1과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강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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