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면 대선에 더큰 타격 줄듯
【워싱턴 AP=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콘트라 사건에 대해 자신이 인정하고 있는 것보다 더 자세한 설명을 들었던 것으로 이스라엘의 기밀서류에서 드러났다고 이 서류를 검토한 2명의 소식통이 2일 밝혔다.
이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재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에 비해 열세에 있는 부시대통령은 앞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의 서류는 당시 이스라엘의 총리 보좌관이었던 아미르남 니르(사망)의 진술을 담고 있는 것으로 니르가 지난 86년 7월29일 예루살렘의 킹 다윗호텔에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시대통령에게 한 브리핑 내용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 기밀서류가 부시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보다 이란콘트라 사건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지난주 리처드 시코드·하워드 테이처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레바논 억류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해주는 대가로 무기를 비밀 공급해주고 이익금으로 니카라과 반군 콘트라를 지원할 계획이었던 이란콘트라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부시대통령은 『사건에 관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미 ABCTV는 2일 시사프로 「나이트 라인」에서 부시대통령과 함께 킹 다윗호텔 회의에 참석했던 당시 부시부통령의 수석 보좌관 크레이그 플러의 진술에 많은 잘못이 포함돼 있다는 니르의 문서내용을 보도했다.
ABCTV 지난 87년 2월9일 이스라엘 총리앞으로 보낸 메모에서 니르는 자신이 부시부통령에게 이 사건에 관여하고 있는 이란인들이 과격파들이라는 것을 설명했다고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신이 접촉한 이란인들이 미국에 우호적 입장을 취한 온건파들이었으며 이란콘트라사건 전모를 86년 11월 사건이 커진 1개월뒤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