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결단…」에 DJ「화해…」응수/3당 대선홍보 어떻게 펼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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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 대표는 자서전·선심시찰 공세
대선이 두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서면서 민자·민주·국민 등 각 당의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당의 후보자마다 『내가 최고』라는 선전 팸플릿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신문광고·비디오·현수막 등이 수시로 유권자의 시선을 끌고있다.
○…민자당은 이미 「변화의 예고 김영삼」「한국과 결혼한 남자」 등 후보선전용 책자 및 팸플릿 7∼8종을 만들어 공략대상별로 배포했다.
지금까지는 후보소개 수준이었으나 앞으로는 「개혁과 변화」「한국병치료」라는 중심줄기에다 연령·계층·성향별로 세분화 하여 입맛을 맞추는 이른바 「주파수홍보」를 구상하고 있어 몇종이 더 나올지 관계자들도 예측하지 못한다.
「야당투사 YS」를 잘 모르는 20∼30대나 3당합당으로 등을 돌린 YS팬들을 겨냥해 민주화투쟁 화보집 「결단의 40년」을 1백15만부나 찍었다.
김 후보의 정치철학과 어록을 동서양 고사에 빗대 엮은 「한국과 결혼한 남자」는 선명한 색채의 삽화를 곁들여 지식층이 부담 없이 심심풀이삼아 읽도록 꾸몄다.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요즘 지구당위원장들과 홍보요원들을 불러 『논리의 시대가 아닌 감성의 시대에 맞는 변신이 필요하다』며 『뉴DJ 상품을 파는 세일즈맨이 되라』고 독려하고 있다.
이런 기조에 맞춰 최근 홍보위에서 내논 「김대중을 아십니까?」라는 팸플릿은 동화책을 보는 느낌을 주게끔 장마다 그림을 섞어 꾸몄다. 밝고 엄한 가정교육,수석만 했던 학생시절,성공한 젊은 사업가 시절을 잔잔한 이야기체로 풀어 역경을 이기는 쪽으로만 투영된 그의 과거를 새롭게 묘사했다.
○…국민당의 대선홍보 전략은 두둑한 자금에 기초한 대규모 물량공세다. 국민당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홍보수단은 정주영대표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와 현대그룹의 현지 공장 산업시찰이다. 정 대표의 정치입문 전부터 시판된 자서전은 총선 이후 「당원용」의 이름을 달아 제작해 지금까지 약2백만부 가량을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시찰의 경우 『현대중공업이나 서산간척지를 보면 정 대표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에 따라 최근 선관위의 「선심관광」지적에도 1박2일,또는 당일코스로 계속하고 있다.<김진·오병상·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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