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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보내는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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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강소전(7월 17일까지 서울 청담동 샘터화랑02-514-5122)

생각을 버리려면 외딴 섬에 묵어 보게.

벼랑에 핀 난초 향기 나그네를 홀리고

흔들리는 물 위에서 청둥오리 존다네.

휴대전화도 e-메일도 닿지 않는 곳에서

황금빛 부신 해가 수평선에 잠기지.

한밤에 산책할 땐 고개를 들어보게.

자연의 세찬 기운이 하늘에서 덮칠 거야.

마음을 씻어내려면 그때가 기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