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8개국 정상회담 성장과 책임을 논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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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10면

일상 속에서는 세계화의 도도한 흐름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이 과정이 첨예한 이해갈등과 대립 속에 전개되고 있을 때는 말이다. 그러나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세계화가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희망을 건 전쟁의 일종이라는 것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G8 정상회담을 통해서다.

6일부터 8일까지 제33회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이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에 있는 하일리겐담에서 열린다. G8을 구성하는 국가들(프랑스ㆍ미국ㆍ영국ㆍ독일ㆍ일본ㆍ이탈리아ㆍ캐나다ㆍ러시아)은 세계 경제의 65%를 점한다. 연례 모임을 주최하는 의장국이 의제를 결정하는데 올해는 독일이 ‘성장과 책임’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투자ㆍ혁신ㆍ지속가능성’과 ‘아프리카의 정치발전, 지속가능한 투자, 평화ㆍ안보’를 중심 의제로 다룰 것을 제시했다. 그 외에도 금융시장의 투명성, 지적재산권, 에너지 효율성 증대, 기후변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의 경비는 군사작전처럼 전개된다. 하일리겐담으로 가는 모든 접근로가 차단됐고 도시가 길이 12㎞, 높이 2.5m의 보안 펜스로 완전 봉쇄됐다. 168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삼엄한 경비에 1만6000명의 경찰력 동원이 필요한 이유는 10만 명의 시위대가 그들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세계화와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은 극좌파에서 극우파까지 모든 정치적 입장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시위대 간의 충돌도 예상된다. 2001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는 시위진압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한 명이 사망하는 불상사도 있었다.

한편 이번 회담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G8 정상회담에 데뷔하는 무대다. 그런가 하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는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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